광화문광장서 무료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열린다

11~12일 저녁 7시30분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제2회 광화문광장 야외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기자간담회에서 산뚜짜 역의 소프라노 조선형과 뚜릿뚜 역의 테너 이승묵이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저녁 7시30분에 제2회 서울시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열린다.

박혜진 서울시 오페라단 예술감독은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캠페인에 맞춰 서울시 오페라단도 이번 공연을 친환경 오페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목재 조형물로 배경을 만드는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LED에 입체 영상을 띄우기로 했다. 배경 영상은 안토니 가우디와 반 고흐, 앙리 마티스 등 세계 미술 거장의 작품을 차용해 제작했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마부 알피오가 아내의 전 연인인 농부 뚜릿뚜를 결투 끝에 살해하는 내용을 다룬다. 1890년에 제작된 이 오페라는 1막으로 구성된 60분 길이의 짧은 작품이다.
지난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 야외오페라 '카르멘' 무대.
서울시 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이번 야외 공연에 올리기로 결정한 이유도 짧은 공연시간과 단순한 내용 때문이다. 박혜진 감독은 “극 전개가 아주 빨라 지루할 틈이 없다”며 “광장을 지나가다 중간부터 보는 관객도 쉽게 관람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이 작품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오페라 공연은 광장을 방문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좌석 2000여 석은 전석 매진됐지만,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과 광장 벤치 등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반 시민 123여명이 배우가 되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모두 공개 모집을 통해 뽑혔다. 엄숙정 서울시 오페라단 연출가는 “시민들의 열정적인 공연 의지에 놀랐다”며 “첫 연습 전에 이탈리아어 가사를 전부 다 외워왔을 정도로 적극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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