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 尹, '지혜는 이웃서' 케냐 속담 언급하며 "해답 얻어"

적도기니·토고 대통령 생일 소개하며 "한국에서의 생신, 특별 추억으로 간직되길"
尹-아프리카 정상들 "협력 교류 강화" 합창…환담·오찬엔 한국 문화 녹여내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첫 다자 정상회의이자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의 다자 회의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경기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48개국 정상 및 대표와 아프리카연합(AU)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들을 상대로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이 함께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비전을 갖고 아프리카와 처음 갖는 다자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프리카 협력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모리타니아의 엘 가즈아니 대통령은 오전 세션을 공동 주재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감사를 표현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양측은 협력과 응원의 관계이며, 앞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아프리카 정상들도 우리나라와 교류 협력 증진을 기대하는 발언들을 앞다퉈 쏟아냈다.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 국가인 한국과 글로벌 중추 대륙인 아프리카 간의 정상회의가 더 일찍 열렸어야 했다"며 "한국은 아프리카에 성공 경험을 들려줘야 하고, 아프리카는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개회식에 앞선 사전 환담에서는 회의장에 도착한 정상들과 일일이 악수 인사를 하며, 전날 휴식을 잘 취했는지 안부를 물었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윤 대통령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전날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환영 만찬과 공연이 멋졌다고 화답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사전 환담장인 정상 라운지 벽면에는 한국 수묵화가 전시됐다. 다른 벽면에는 삼성전자의 투명 패널을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이 영상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한국의 발전 과정을 담고 있어 정상들과 수행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각국 정상·대표들은 개회식과 오전 세션을 마친 뒤 기념 촬영, 친교 오찬을 차례로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케냐 마사이 부족의 속담 '지혜는 불씨처럼 이웃에서 얻는다'를 인용하며 "그동안 아프리카와의 협력 방안을 여러 측면에서 모색해 왔는데 오늘 여러분이 주신 지혜 덕분에 많은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적도기니 대통령의 생일이 5일, 토고 대통령의 생일이 6일이라고 직접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맞는 생신이 특별한 추억으로 간직되시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오찬에서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식재료와 조리법이 조화된 음식들이 제공됐다.

오후 세션에서 각국 대표들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상호 호혜적인 동반 성장을 달성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또 오후에 회의장 내 별도 공간에서 케냐, 마다가스카르, 라이베리아, 가나 등 4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정상 중 16개국 정상 배우자들과 청와대에서 별도의 친교 행사를 함께했다.

전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도 한국 문화와 아프리카 대륙의 역동성이 함께 조화됐고, 참석한 정상 부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아프리카 정상 부부들 사이에서는 "이번 회의에 다수의 아프리카 정상이 참석한 것이 인상적이다", "아프리카 내에서도 이렇게 많은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흔치 않은데 대단하다" 등 평가가 나왔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