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7호선·철도 연장…경기 북부 집값 기지개 켜나

부동산 프리즘

광역교통委, 교통대책 발표
파주 운정~서울역 12월 개통
양주~포천 지하철 연말 첫 삽
수도권 지하철 7호선을 경기 양주를 지나 포천까지 연결하는 사업이 연말 첫 삽을 뜨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오는 12월 문을 연다. 고양과 의정부를 잇는 교외선도 올해 20년 만에 재개통한다. 파주와 고양 등 경기 북부 지역 주민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향상돼 신규 분양은 물론 기존 아파트 매매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북부 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경의중앙선 파주 문산~용산 구간 출퇴근 전용 열차가 8량으로 증량된다. 현재는 4량 열차가 하루 4회 운행하고 있다.

GTX-A노선도 연말 탑승객을 맞는다. 정부는 개통 시점에 맞춰 운정역 환승센터를 신설해 파주 외곽에서 운정역까지 시내버스 노선을 확충할 계획이다. 2028년 서울 삼성역까지 전 구간이 개통되면 ‘GTX 효과’는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산까지 연결된 서해선을 운정까지 늘리는 사업도 추진된다.

의정부와 양주, 포천 등 지역도 철도 호재를 안고 있다. 7호선 연장 2단계 사업인 양주 옥정~포천 구간이 연말 착공한다. 1단계 구간인 도봉산~옥정 구간은 2026년 개통될 예정이다. 7호선이 연결되면 서울 강남권 이동이 한결 쉬워진다. 동두천에서 출발해 덕정, 의정부를 지나 삼성역을 거쳐 충남 아산까지 이어지는 GTX-C노선도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경기 북부 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교외선이 올해 12월 운행을 재개하는 것도 눈에 띈다. 대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9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경기 북부 아파트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걷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27일 기준) 파주와 양주, 의정부, 포천 모두 아파트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고양만 보합(0)을 나타냈다. 경기 북부는 그동안 교통 불편이 약점으로 꼽혔다. 정부가 이날 교통망 확충 대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공급 예정인 단지도 관심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의정부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총 671가구)와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1816가구), 양주 ‘양주 중흥S-클래스 1·2블록’(1150가구), 고양 ‘원당1구역 재개발’(2601가구) 등이 연내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