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부터 남다른 AI 인재, LG·KT·삼성이 직접 코치

대기업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반도체·클라우드 등 부스트캠프 운영
파이선 등 기초부터 현장 경험까지
우수 참가자엔 계열사 면접 기회 부여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반도체 등 주요 기업이 앞다퉈 차세대 디지털 인재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산업 현장과 대학 교육 간 괴리로 채용 즉시 활용할 인재를 영입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이 직접 인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의 청년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LG 에이머스’는 오는 20일까지 교육을 받을 5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LG 에이머스는 청년에게 AI 기초 지식과 자바, 파이선 등 AI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연 2회 진행된다. 교육생은 두 달간 이론 강의를 듣고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LG AI 해커톤’에 참가할 수 있다. 해커톤은 주어진 문제를 제한된 시간에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다. 해커톤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에게는 LG 계열사 채용 면접 기회도 주어진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정보기술(IT) 인재를 교육해오고 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는 다른 기업과 달리 서울 외에 대전, 광주, 구미, 부산 등 전국 곳곳에 캠퍼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지역 인재를 기르고 있다. 1년간 매일 8시간 동안 SW 집중 교육과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개발자를 양성한다. 1기 교육을 시작한 이후 8기까지 총 5831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4946명이 취업했다. 최근 수료한 11기 교육생까지 포함하면 누적 취업자는 1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청년 디지털 인재를 연간 1200여 명 배출하는 교육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에이블스쿨 수료생의 누적 취업률은 71%가 넘는다. 500인 이상 대기업에 취업한 비중도 70%다. 모든 교육생에게는 AI 실무 역량을 검정하는 AI 능력 시험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취득 기회도 부여된다.

나이와 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프로그램도 있다.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의 청년 디지털 인재 교육 프로그램에는 나이와 학력에 제한이 없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AI 엔지니어 양성 교육 프로그램 ‘부스트캠프 AI Tech’를 운영하고 있다. 부스트캠프는 실무 교육 위주로 진행되며 AI·SW 업계의 권위 있는 연구진을 비롯해 개발 전문가가 직접 구성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우아한테크코스’ 등을 통해 인재를 키우고 있다. 2019년 1기 모집을 시작으로 교육생 약 500명이 우아한테크코스를 수료했다. 수료생들은 우아한형제들을 포함해 삼성전자, 쿠팡, 카카오, 라인 등 국내 IT 기업과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등 취업률도 높은 편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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