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방의대는 '지역인재' 확대

지역 정착 유도해 의료공백 메워
일본 정부가 지방 의대 졸업 후 현지에서 일정 기간 의무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인재전형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방 의대(국공립대 및 사립대)를 졸업한 학생이 해당 의대 부속병원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 학생에겐 장학금을 주고, 대학엔 시설관리 비용을 대주는 대신 학생들이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일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일본도 한국처럼 지방 의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이번 대책은 문제가 심각한 도호쿠 지역에 가장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일본은 2008년부터 의대 입학생에게 9년간 지역 의무 근무를 조건으로 장학금을 제공하는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각 의대 정원에 지역인재전형 신입생을 추가로 뽑는 식이었다. 이번에 새로 생긴 전형은 아예 해당 의대 정원에 포함한다. 일본 정부는 전체 의대 정원을 줄일 계획도 갖고 있다. 두 계획을 동시에 시행하면 전체 정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이달 발표할 ‘경제재정 운영 및 개혁 기본방침’에 의사의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포함할 방침이다.

일본 의사 수는 지난 20년 동안 30%가량 늘어 2022년 기준 34만 명(후생노동성 자료)에 달한다. 하지만 도쿄 등 대도시에 의사 인력이 집중돼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역인재전형은 젊은 의사가 (지방에) 정착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며 “의사가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와 병원을 중심으로 지역인재전형 존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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