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PC 혁명'…더 치열해진 칩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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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컴퓨텍스 2024'“인공지능(AI) PC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울트라 모멘텀’이다.”(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
업체들 신제품 잇따라 선보여
겔싱어 "확실한 울트라 모멘텀"
젠슨 황 "삼성, HBM 공급할 것"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려 ‘계륵’ 취급을 받던 PC가 글로벌 IT산업의 중심에 다시 섰다. 실시간 화상회의 번역부터 작곡, 그림 창작에 이르기까지 생성형 AI 세계를 만끽하려면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과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가 필수여서다.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글로벌 IT박람회 ‘컴퓨텍스 2024’의 주인공은 AI PC였다. 에이서, 에이수스 등 대만 업체는 물론 델, HP 등 PC 시장 강자도 AI PC 신제품을 얼굴로 내밀었다. 조니 시 에이수스 회장은 “AI PC는 PC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이자 혁명”이라고 말했다.
AI PC의 특징은 PC에 AI가 적용돼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고도 다양한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5000만 대로 예상되는 AI PC 출하량은 2027년 전체 PC의 60%인 1억6700만 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AI PC에 들어갈 반도체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텔과 AMD는 이날 AI PC용 신형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퀄컴도 AI PC용 칩 시장에 도전하며 ‘인텔 타도’를 선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 세 곳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삼성과 마이크론이 새로 납품업체에 이름을 올린다는 의미다.
타이베이=박의명/황정수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