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암백신 시대 '성큼'

모더나, 2030년까지
mRNA 치료제 목표

부작용·재발 위험
기존 항암제 '절반'
암환자의 유전자 변이에 맞게 설계한 항암 치료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치료용 암백신 상용화가 머지않아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는 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흑색종(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암백신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세계 1위 면역항암제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암백신을 함께 투여했더니 키트루다 하나만 썼을 때보다 암 재발·사망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암 연구자들은 항암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호라고 평가했다.모더나의 암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이다. 환자마다 다른 유전자 변이에 맞게 제조할 수 있어 맞춤형 항암제로 불린다. 2030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텍도 암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넨텍, 리제네론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도 암백신에 도전장을 냈다. 국내에서는 애스톤사이언스가 DNA 기반 암백신을 개발 중이다. 미셸 브라운 모더나 부사장은 “글로벌 임상을 확대하는 등 암백신 개발 속도를 높여가겠다”고 했다.

시카고=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