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절반 전셋값 6억원 넘었다…서울 심상찮은 분위기

치솟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서울 전용 84㎡ 전셋값, 51.1%가 6억원 이상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을 구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4월 서울 전용 84㎡ 아파트 전세 계약 절반 이상은 보증금이 6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6억원 미만 '국민평형' 전세 거래가 점차 줄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4월 서울 전용 84㎡ 아파트 전세 계약의 51.1%는 전셋값이 6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세 거래량은 1만448건으로, 전셋값이 6억원 미만인 경우는 48.9%인 7088건에 그쳤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1~4월 기준)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서울 전용 84㎡ 아파트 전세거래에서 6억원 미만 비중은 2011년 99.2%에 달했다. 2015년에도 92.7%로 90%를 넘겼지만, 2016년 89.8%를 기록하며 80%대로 주저앉았다. 2018년 79.2%로 재차 줄었고 2020년 73.1%에서 2021년 54.8%로 급감했다. 2022년에도 51.8%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2023년 60.1%으로 상승했지만, 올해는 역대 최저로 집계됐다.
사진=경제만랩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전용 84㎡ 아파트에서 전셋값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거래량은 5712건으로 전체의 39.4% 비중을 차지했다.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거래량은 1520건으로 10.5%, 15억원 이상 거래량도 168건으로 1.2%를 기록했다.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전용 84㎡기준 전셋값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강남구였다. 올해 1~4월 전용 84㎡ 아파트 전세 거래량 777건 가운데 6억원 미만 전세 거래량은 54건으로 6.9%에 그쳤다. 이어 서초구 11.6%, 중구 15.2%, 광진구 16.5%, 종로구 16.5%, 성동구 19.8%, 송파구 21.5%, 마포구 26.6%, 용산구 29.7%, 동작구 35.1% 순으로 조사됐다.

전용 59㎡ 아파트 전셋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1~4월 서울 전용 59㎡ 아파트 전세 거래에서 6억원 미만 거래량은 76.6%를 기록해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전용 84㎡ 규모의 6억원 미만 전세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