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시장' 겨냥…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 손잡았다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 합작사 출범
전기차 충전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
전기차 충전 시장 3년 내 톱3 목표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 출범했다. 합작법인은 지분을 '50%+1주' 보유한 LG유플러스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된다. 주요 경영진은 LG유플러스가 임명한다. 6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성장할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3위권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 공식 출범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이 공식 출범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6월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 LG유플러스는 기지국·데이터센터 등 전국 단위 인프라 운영 경험을 토대로 구축·운영·과금·영업 등을 맡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전기차 충전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을 운영해온 역량을 살려 전기차 충전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출자 규모는 총 500억원으로 양사가 각각 250억원씩 출자했다. 지분은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를 보유한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은 LG유플러스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분류되고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경영진도 LG유플러스에서 임명한다.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카오모빌리티 몫이다. CEO는 LG유플러스 전기차 충전 사업을 주도해온 현준용 부사장이 맡는다. 현 부사장은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장을 역임하면서 관련 사업을 총괄했었다.

차별화된 서비스·충전 경험으로 톱3 목표

합작법인은 3년 안에 전기차 충전 시장 3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합작법인 공식 출범 전에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LG유플러스는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 후 포커스미디어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6년까지 엘리베이터TV가 설치된 대단지 아파트·오피스 빌딩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볼트업) 5만기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호반건설과 함께 호반써밋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전국 적십자사 지사와 혈액원·병원 등 12곳에는 전기차 충전기를 깔았다.합작법인은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 빌딩, 상업시설에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볼트업은 지난달 기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충전소 2000여곳에서 충전기 1만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충전 편의성도 끌어올린다.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개편하고 차세대 충전기 개발·투자를 통해 충전 전 과정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 실제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에 충전기를 연결하면 자동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 사업, 수익성 향상에도 '청신호'

합작법인은 또 개인별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하고 에너지 절감 노력을 할 경우 가격을 낮춰주는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선 전기차 충전기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양사 수익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30년 6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합작법인을 이끌게 된 현 대표는 “양사가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성공 DNA를 새로운 합작법인에도 새기고, 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최대로 발휘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기존 전기차 이용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가장 잘 해결하는 사업자로서 사용 경험을 혁신해 업계 선도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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