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하다 이젠 인스타까지…"진짜 돈독 올랐네" 불만 폭발

인스타그램, 중간광고 도입 착수
일부 이용자 대상 A/B 테스트 중
"이용시간 줄어들 것" 비판 나와
"유료구독 도입 위한 포석" 관측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스타그램이 광고 상품을 확대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피드 영역에 3~5초 분량의 광고를 봐야만 다른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중간광고를 시험 중인 사실이 알려지자 이탈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올 정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인스타그램에 중간광고 형태의 새로운 광고 유형을 시험 중이다. 인스타그램 피드 영역 중간에 3~5초짜리 광고를 시청해야 다른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A/B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 A/B 테스트는 이용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비교하는 시험을 말한다. 이 광고는 현재 일부 이용자에게만 노출되고 있다. 다른 피드를 보려면 이 광고가 끝날 때까지 강제로 시청해야 한다. '건너뛰기'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이미 반발이 거세다. 지난 2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에 따르면 레딧 등 일부 이용자 커뮤니티에선 "끔직한 결정", "이젠 인스타 필요 없다"는 식의 반응이 적지 않았다.

레딧에 의견을 남긴 한 이용자는 "메타는 최고 수준의 UX(사용자경험)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에 이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았나"라며 "이 기능(중간광고)은 이용자의 흐름을 완전히 방해하고 광고에 대한 참여를 늘리는 최악의 방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틱톡으로 갈아타겠다"면서 이탈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도 "인스타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인스타그램은 국내에서 역대 최대 1인당 사용시간을 기록하면서 순항 중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인스타그램 총 사용시간은 3억2714만시간으로 유튜브, 카카오톡, 네이버에 이어 4위를 달렸다. 1인당 사용시간은 898.2분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 내 광고 상품을 계속 늘려 왔다. 광고주 게시물은 스폰서 영역으로 녹여내 일반 콘텐츠처럼 노출되고 있다. 앱 내 구매·구독 등으로 수익 창출 모델을 다변화하기도 했다. 메타는 2018년 페이스북에 중간광고를 추가했다. 3분 이상인 동영상을 1분 넘게 시청할 경우 광고를 노출하도록 한 것.

유럽에선 광고 없이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가 도입됐다. 데이터 수집·활용을 동의하지 않은 이용자를 위한 대체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는 유럽사법재판소(ECJ) 판단에 따른 조치의 일환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선 광고가 늘어날수록 이를 원하지 않는 이용자들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맞춰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건너뛸 수 없는 광고는 사용자경험을 망치는 경향이 있는데 페이스북 동영상 앞에 광고가 뜨기 시작했을 때 직접 이를 경험했고 결국 페이스북 사용을 줄이게 됐다"며 "메타가 모든 이용자에게 중간광고를 선보일지, 피드백을 기반으로 기능을 수정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