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이 키운 인재가 만들면 달라"…'제대군인' 영입한 '이 회사'

"우수 제대군인들 에코프로로"
군경력단절 막고 우수인재 구하는 에코프로
제대군인 출신으로 일하고 있는 박종광 에코프로비엠 수석(왼쪽)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이시형 사원. 에코프로 제공
"군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일하던 제가 이제는 양극재 1위 제품을 만든다는 자긍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12년간 최전방 GOP 등에서 장교로 근무하다 에코프로비엠에 합류한 박종광 설비기술팀 수석은 5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에코프로 그룹에 2009년 생산팀 반장으로 합류해 오창 공장 양극재 첫 출하 등에 기여했다. 박 수석은 “군에서 1000명 이상을 제대시키면서 발휘한 리더십이 에코프로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며 “초창기에 양극소재를 만들때 당시 직원들을 다독거려서 개선활동을 했고 불량률을 낮출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에코프로는 제대군인 고용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꼽힌다. 신입 및 경력 채용 과정에서 군경험이 있는 제대군인들을 우대한다. 경력단절을 우려하는 군인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회사입장에선 제대군인의 리더십과 인내심을 활용할 수 있는 '윈윈'의 기회로 삼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 그룹에는 5년 이상 직업군인으로 일했던 예비역 총 26명이 일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에 19명,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7명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국가보훈부로부터 '제대군인 고용 우수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라크 파병부대 출신인 이시형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원 역시 6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퇴직한 뒤 2019년에 합류했다. 이 사원은 "전쟁 지역에 파병을 갔으니 운명을 장담할 수 없어 머리카락 몇 올을 부모님께 전하기도 했던 제가 이제는 국내 전구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며 “군에서 배운 시간 개념, 일머리, 인내 등 사회생활의 기본기가 회사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구체는 중국이라는 큰 산이 있지만 3~4년 후에는 이 산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자부심으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회사측은 예비역 출신 모두 회사내에서 일과 인성, 리더십 등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제대군인에 대한 고용 우대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사회적 공헌과 우수인재 채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대군인 우대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외의 각종 군관련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