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8개국 전문가들 만나 '新통일담론' 의견 수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5일 정부가 30년 만에 새롭게 수립하려는 통일 담론에 국제사회의 시각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한반도 주변 4강과 유럽 출신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해외출신 한반도 전문가 9명은 이날 오후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통일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한국의 통일 담론에는 무엇이 담겨야 하는지에 관해 제언했다. 영국 출신의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 연구위원은 남북 간에 시급한 사안은 통일보다는 평화 정착, 평화 공존이라며 이러한 내용을 통일 담론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에서도,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통일을 바라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지적하며 통일 담론의 목적이 통일 그 자체라기보다는 평화공존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바 유키 일본 도시샤대 교수는 한국 헌법에 나와 있는 대로 북에서 태어났든, 남에서 태어났든 모든 대한민국 국민은 자유를 누리고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통일 한반도는 반드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출신으로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지켜본 안톤 숄츠 작가는 한반도 통일을 이야기할 때 주변국 역할이 지나치게 크게 느껴진다며 통일은 결국 한국의 문제인 만큼 주변국 의견을 경청하되 한국이 자신감을 갖고 관련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호 장관은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북한 주민들의 인권 증진을 위해서라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통일을 통해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통일과정에서도 국제사회와 적극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