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4467억 투자사기 벌인 아도 대표 등 관련자 120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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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대다수 60대 이상 고령투자자를 속여 4467억원의 투자금을 불법으로 받아낸 유사 수신업체 아도인터내셔널의 관련자가 대거 검거됐다. 핵심 피의자들이 재판을 받는 가운데 피해 액수와 혐의도 더욱 구체화할 전망이다.
5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날까지 아도인터내셔널에 가담한 피의자 12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총책으로 지목된 아도인터내셔널 대표 이모씨를 비롯해 계열사 대표·최상위 모집책 등 11명이 구속됐다. 회사의 불법행위를 알고도 투자자를 모집한 상위 모집책 109명도 함께 붙잡혔다.이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여권을 위조하는 등 해외 도주를 계획했지만 지난해 8월 부산에서 붙잡혔다. 현재 기소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아도인터내셔널 일당은 2023년 2월부터 7월까지 투자자 약 3만6000명으로부터 4467억원을 수신한 혐의를 받는다. 일당은 전국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계열사와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원금은 물론 복리이자·추천수당 등 명목으로 최대 13.8%의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은행 등 인가받은 금융업체가 아닌 회사가 원금과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조달하는 행위(유사수신)는 불법이다.
이씨 등은 회사 창단식과 파티를 한강 유람선에서 열고, 고가의 명품과 자동차를 구입하는 등 재력을 과시했다. 수사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아도페이’라는 휴대폰 앱을 제작해 설치를 유도하고, 전산실 장소를 옮겨가며 운영한 정황도 확인됐다. 전국적인 범행이었던 만큼 경찰은 전국에 흩어진 200여 사건을 병합해 집중 수사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날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2100여 명이다. 대다수 피해자가 60대 전후의 고령층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금 28억원을 압수하고 부동산 등 약 147억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범죄일 가능성이 크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