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韓·美·日 등 생산기지 구축"

'2024 바이오 USA' 가보니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강자
세계 유일 병원 내 생산시설 보유

"美 공장 3년내 4배 증설 계획
40년 노하우로 시장 선도할 것"
차바이오텍이 국내 경기 판교와 미국 텍사스, 일본 도쿄 등 세계 5곳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지를 구축했다. 전 세계 CGT CDMO 업계에서 이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은 처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차바이오텍은 난임 치료 기술로 유명한 차병원그룹의 40년 세포 연구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수주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 USA’ 참석자들이 차바이오텍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안대규 기자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둘째날인 4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5곳에 글로벌 CDMO 네트워크를 구축해 본격적인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전 지역 CGT 개발 회사에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서다.

차바이오텍은 2022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에 CGT CDMO 공장을 세웠다.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바이오의 폴 김 대표는 “2~3년 안에 두 번째 공장을 증설해 기존 생산 용량을 500L에서 2000L로 4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말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선 단일 면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연면적 6만6115㎡)인 CGT CDMO 셀진바이오뱅크(CGB)가 완공된다. 2026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또 분당차병원은 세계 유일 세포치료제 관련 병원 내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시설을 갖췄다. 이 밖에 누적 1만 건 이상 면역·줄기세포 치료 경험(일본 마티카바이오재팬)과 세계에서 가장 오랜(15년 이상) 세포치료제 생산 경험(판교 마티카바이오랩스) 등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차바이오텍은 자체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8개의 세포주를 개발했고 관련 특허 수 기준으로도 미국과 일본 대학에 이어 세계 4위다.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사업총괄 부사장은 ”차바이오텍이 다른 CGT CDMO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탄탄한 기술력”이라고 밝혔다. 특히 차의과학대(기초연구), 차종합연구원(후보 물질 발굴), 차병원(임상), 차바이오텍(상업화)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 유일 산·학·병·연 연계 시스템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2년간 고금리와 바이오 투자 심리 악화로 CGT 기업의 CDMO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올해는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폴 김 대표는 “CGT 업체의 글로벌 투자 유치 성공 건수가 작년 4분기 48건에서 올해 1분기 85건으로 74% 급증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T 승인 건수도 작년 7건인데 올해 17건으로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쟁사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규제 대상인 미국 생물보안법 추진, 세포치료제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내년 2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등은 차바이오텍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샌디에이고=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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