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슬램덩크 출판사, 종합콘텐츠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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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씨아이의 반전 스토리대원씨아이는 만화출판에서 종합콘텐츠 업체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대표적인 회사로 꼽힌다. 2000년대 들어 인쇄 부수가 종이 만화책 시장이 호황이던 1990년대에 비해 급감했지만 매출은 여전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원씨아이의 지난해 매출은 627억원으로 전년(480억원) 대비 30.6% 늘었다. 5년 전인 2018년(353억원)보다 77.6% 불어났다.
웹툰 진출 후 매출 5년새 78%↑
오프라인+디지털사업 동시 확장
IP 활용한 카페는 SNS 성지로
만화책 슬램덩크(사진), 열혈강호 등으로 유명한 대원씨아이가 변신을 시도한 건 2019년 웹툰 시장에 뛰어들면서부터다. 새로 선보인 웹툰은 2021년 26편, 2022년 32편, 2023년 44편으로 꾸준히 늘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온·오프라인으로 다각화하면서 2022년엔 온라인 콘텐츠 비중이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콘텐츠를 넘어섰다. 회사는 올 하반기에도 대형 포털에 6편 이상의 신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체험형 콘텐츠로 선보인 것도 체질 개선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는 2022년 자회사 해담이엔티를 설립해 ‘1물(物) N가(價)’ 모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해담’은 바닷물과 민물이라는 뜻으로, 기존 사업영역인 오프라인과 디지털 신사업을 동시에 확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담이엔티는 2022년 8월 서울 동교동에 IP를 활용한 카페 비온아넥스 1호점을 연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1호점 맞은편에 2호점을 냈다. 2호점은 자사 만화 IP ‘스케치’를 활용해 꾸몄다. 이 매장은 개점 이후 한 달 동안 7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가 보유한 IP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 이 카페가 해외여행객 사이에서 인기 관광 스폿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IP를 굿즈와 결합한 전략도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신카이 마코토 작가의 책에 포스터, 무드등, 마우스패드 등 다양한 굿즈를 결합해 2주 동안 5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대원씨아이는 보유한 IP를 활용해 굿즈 상품군을 늘리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맞춤형 굿즈를 제작해주는 업체 마플샵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황민호 대원씨아이 대표는 “열혈강호가 출간된 지 30년을 맞은 만큼 관련 IP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의 IP를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