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기상기구 "5년내 지구온난화 한계점 진입 가능성 높아"

"지구평균기온 산업화전보다 1.5도 초과 가능성 80%"
극한폭염,홍수및 가뭄,산불,해양수온상승 빈발 예상
"기후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빨리 벗어나야"
사진=AFP
유엔 기상청은 5일(현지시간) 전세계가 향후 5년내 지구평균 기온이 온난화 한계점인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를 초과하는 극한 기후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발표된 이 보고서에서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부터 2028년 사이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화씨 2.7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80%라고 밝혔다. 2015년까지만해도 WMO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넘을 가능성을 0에 가까운 것으로 예상해온 것에 비해 확연한 변화이다.

섭씨 1.5도 상승은 2015년에 채택된 기후 변화에 대한 파리 협정의 제한 목표로 치명적인 기상 이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임계값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수준의 지구 온난화에서도 이미 몇 년간 기록적인 폭염, 극심한 강우 및 가뭄과 잦은 산불, 해양 수온상승과 빙하의 급격한 감소 등 파괴적인 기상 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구와 러시안룰렛을 하고 있다”며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싸움은 모든 것이 지도자들이 향후 18개우러동안 취하는 결정에 달려 있다”며 지금은 '기후 위기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극심한 더위 등 기후 위기는 주로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이 주요인이다.

WMO는 보고서에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지구 평균 기온이 1850~1900년 기준보다 섭씨 1.1~1.9도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5년 기간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를 초과할 확률이 약 50%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보고서에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섭씨 1.5도를 평가할 확률을 32%로 평가한 것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코 바렛 WMO 사무차장은 성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시급히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수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 극한 기후로 인한 수백만명의 생명 위협, 환경과 생물 다양성에 대한 광범위한 피해 등 점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