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첫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 발사 성공…내일 ISS 도킹
입력
수정
한국시간 5일 밤 11시52분 발사 성공미국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3차 시도 끝에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가 독점해온 유인 수송 분야에서 경쟁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주 비행사 2명 탑승…일주일 후 귀환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은 5일(현지시간) 오전 10시52분(한국시간 오후 11시5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추진 로켓 '아틀라스-5'에 스타라이너를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했다. 첫 유인 시험 비행인 스타라이너에는 부치 윌모어(61)와 수리 윌리엄스(58) 등 우주 비행사 2명이 탑승했다.스타라이너는 높이 5m, 지름 4.6m의 원뿔형 우주선이다. 최대 7명이 탈 수 있고, 10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다. 스타라이너는 발사 후 하루 동안 비행한 뒤 지구 위 상공 430㎞의 ISS와 도킹을 시도한다. 스타라이너가 계획대로 도킹에 성공해 비행사 2명을 정거장 안으로 보내면 보잉은 창사 이후 최초로 유인 우주선 임무에 성공하게 된다. 귀환은 일주일 뒤 태평양이 아닌 미국 서부 육지로 낙하할 예정이다.보잉은 지난달 6일 스타라이너 발사를 시도했지만 로켓 상단의 산소 방출 밸브 문제가 발견돼 2시간 전 취소했다. 지난 1일 시도된 발사에서는 이륙 3분50초를 남기고 카운트다운이 중지됐다. NASA는 지상 지원 설비에 장착된 컴퓨터 전원공급장치 부품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새 부품으로 교체했다.
NASA는 2011년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를 비용 문제로 완전 폐기했다. 대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매회 1인당 8400만달러를 내고 6개월마다 ISS에 우주비행사를 보냈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관계가 틀어지고, 미국 본토 발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NASA는 2014년 유인 운송을 민간 기업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NASA는 보잉에 42억달러, 스페이스X에 26억달러를 각각 지원했다.
이 계약을 통해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개발해 2020년 유인 시험 비행을 한 뒤 지금까지 총 9차례 NASA의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미국 본토에서 9년 만에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기록이었다. 보잉이 첫 유인 시험 비행에서 우주비행사를 지구까지 안전하게 귀환시킨다면 향후 지구 저궤도 수송 수요를 두고 스페이스X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