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비디아’ MS도 제치나…4개월 만에 시총 3조 달러 뚫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주가 주당 1000달러를 넘어서며 ‘천비디아’ 시대를 연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3조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3조 달러마저 넘어선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16% 오른 1224.4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이 3조110억 달러로 불어나며 3조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생성 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시총 3조 달러에 진입하면서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 자리도 꿰찼다. 애플은 오는 10일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앞두고 6개월 만에 시총 3조달러(3조30억달러)를 회복했지만, 엔비디아의 질주에 2위 자리를 줬다. 엔비디아는 2위 자리에서 곧바로 1위인 MS를 주시하고 있다. 시총 1위인 MS(3조1510억 달러)와의 격차는 1400억 달러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3일 주가가 1000달러 고지를 넘어선 뒤 계속 상승세를 타며 최근 열흘 간 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성 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작년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후 8개월 만인 지난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3조 달러를 넘어서며 AI 칩 경쟁자를 제치고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오는 10일 10분의 1 액면 분할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이 몰리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테크 엑스포 ‘컴퓨텍스 2024’를 맞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연례 개발자 회의인 ‘GTC 2024’에서 컴퓨팅 성능을 2배 이상 끌어올린 차세대 GPU ‘블랙웰’을 공개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그다음 세대 GPU까지 공개하며 AI 칩 분야 초격자 벌리기에 나선 것이다.
△생성 AI 산업이 아직 초기단계인 점 △기업의 AI 수요가 전 산업에 걸쳐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점 △AGI까지 AI 기술 발전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엔비디아의 AI 칩 독주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오는 10일 10대1 액면분할 후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수요가 늘어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엔비디아가 MS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안팎에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 중에선 엔비디아 시총 10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경제지 포천은 엔비디아 시총이 10조달러(1경3850조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포천은 IO펀드의 분석가 베스 킨디그의 전망을 인용해 “AI 시장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AI 시장의 리더인 엔비디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는 2030년까지 전체 AI 시장 규모가 18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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