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영일만 가스전 개발에 사활…산업부 TF 2개 신설

2개 TF에 총 9명 배치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가스와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김범준 기자
정부가 동해 심해에 석유와 가스가 대규모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대대적인 탐사에 나서는 가운데 이를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두 개 신설했다. 정부가 TF를 한 번에 두 팀씩 신설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 5일자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TF'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홍보 TF'를 각각 신설하는 인사를 마쳤다. 개발 TF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자원안보정책과의 김재은 과장을 팀장으로 해 서기관 1명, 사무관 2명, 주사 1명 등 산업부 내에서 총 5명 배치되고, 한국석유공사 등 유관기관 전문가들도 추가로 참여한다. 또 홍보TF는 자원안보정책과의 조진화 서기관을 팀장으로, 사무관 2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된다. 개발 TF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총괄하고, 홍보 TF는 언론과 소통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관련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렇듯 정부가 한 가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꺼번에 TF를 두 팀이나 신설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산업부가 알리·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의 국내 시장 침투를 대응하기 위해 만든 TF 역시 1개팀 체제에 서기관을 팀장으로 총 4명 규모에 불과했다. 그만큼 정부가 의욕을 갖고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산업부는 오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동해 심해 가스전 부존 가능성을 물리 탐사한 미국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을 비롯해 원유 탐사 전문가들이 참석해 직접 질문을 받을 계획이다.앞서 지난 5일 방한한 아브레우 고문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해 심해 가스전의 경제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액트지오는 물리 탐사 결과 영일만 38~100㎞ 해역에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