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반도체 인재 양성 1700억원 기부…대만정부 "AI인재 양성"

"매년 4천∼5천명 양성"…엔비디아 "대만 연구센터 남북부 설치, 수천명 채용"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만을 AI 선도국으로 만들겠다는 대만 정부와 산업계 계획이 착착 진행되는 모습이다. 6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이사회는 전날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약 40억 대만달러(약 1천699억원)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장기적인 반도체 연구와 교육 및 인재 양성을 위해 대만 북부 타이베이 대만대학교, 신주 칭화대학교, 양명교통대학, 남부 타이난 성공대학 등 4개 국립대학교와 선정된 일부 고등학교를 지원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의 우청원 주임위원(장관급)은 전날 입법원(국회)에서 한 'AI 추진현황과 미래 향방'과 관련한 업무 보고에서 AI 인재 부족에 대비해 매년 4천~5천명에 달하는 AI 전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은 지난 4일 IT박람회인 '컴퓨텍스 2024' 개막식 축사에서 "과학기술계 모든 사람이 수십 년 동안 노력해 대만을 AI 혁명의 구심점으로 만들었고, 대만을 이름 없는 영웅이자 세계의 기둥으로 만들었다"며 "대만을 'AI 스마트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대만 내 연구센터를 북부와 남부로 나눠 설치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자사와 협력관계인 퀀타그룹의 린바이리 회장 등 주요 인사와 회동을 계기로 취재진에 엔비디아 AI 슈퍼컴퓨터 센터가 아마도 남부 가오슝에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연구개발(R&D) 센터는 북부 타이베이 근처에 설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범 타이베이 지구에 이미 엔비디아 직원 수 백명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칩 설계, 시스템 엔지니어링, AI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수천 명의 전문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엔비디아의 대규모 R&D·디자인(설계)센터 건립과 관련해 엔비디아의 대만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엔비디아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