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리사 남친, 루이비통 후계자 급부상…5남매 치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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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갑부 아르노 회장, LVMH 지주회사글로벌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사진)이 넷째 프레데릭 아르노(29·사진)에 지주회사 전무이사직을 맡겼다. 프레데릭 아르노는 K팝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와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돼 연인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전무이사에 넷째 프레데릭 아르노 발탁
본인 임기 연장하고 자녀들 끝없이 경쟁 시켜
루이비통, 디올, 티파니 등을 소유한 거대 그룹 LVMH의 차기 수장을 두고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들이 ‘후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르노 회장 역시 승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조심스레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LVMH는 이날 프레데릭 아르노 LVMH 시계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피낭시에르 아가슈의 전무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VMH 지주회사이자 아르노 가문의 투자회사인 피낭시에르 아가슈는 크리스챤 디올 지분의 96%를 갖고 있다. 크리스챤 디올은 다시 LVMH의 지분 42%를 보유하는 구조다. 아르노 가문은 LVMH 주식 48%와 의결권 64%를 소유하고 있다. 아르노 회장의 넷째 아들이자 삼남인 프레데릭 아르노는 아버지 아르노 회장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파리 공과대학인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했다. 2017년 태그호이어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은 그는 2020년 태그호이어 CEO에 임명되며 후계자 후보에 올랐다. 지난 1월에는 태그호이어, 위블로, 제니스 등의 브랜드를 총괄하는 LVMH 그룹 시계 부문 CEO에, 이날은 피낭시에르 아가슈 전무이사직에 오르는 등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LVMH 그룹의 후계 구도는 아직 공식화된 것이 없다. 아르노 회장마저도 “조만간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주장하며 2022년 이사회를 설득해 LVMH 총괄회장직의 정년을 기존 75세에서 80세로 늘렸다. 지난해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꼭 내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줘야 한다는 법도 없고, 필요도 없다”는 폭탄선언을 하기도 했다.하지만 다섯 자녀들을 하나씩 주요 직책에 배치함으로써 ‘후계자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는 보도(월스트리트저널·2023년)가 나올 만큼 아르노 회장은 차기 경영자를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맏딸 델핀 아르노(49)는 지난해 초 그룹에서 매출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브랜드인 디올의 최고 경영자로 임명됐다. 장남 앙투안 아르노는 크리스챤 디올 SE의 최고경영자이자 그룹의 이미지&지속가능성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셋째 알렉상드르 아르노(32)는 주얼리 회사 티파니앤코의 고위 임원이자 러기지 브랜드 리모와 경영을 맡고 있다. 올해 초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알렉상드르와 프레데릭을 LVMH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시켰다. 막내 장 아르노(26)는 지난해 루이비통 시계사업부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 디렉터로 임명됐다.FT는 “아르노 회장이 지난해 초부터 자녀들을 주요 직책에 배치해 회사 승계를 위한 기반을 조심스럽게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녀들을 최고경영자직에 임명하면서 자녀들과 함께할 경영진들도 교체했다. FT는 이어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들은 모두 LVMH 그룹 내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자녀들의 역할 변화는 아르노 회장의 후계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