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평 가격으로 25평 밖에 못 산다니"…과천 분양가 8억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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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분양 예정
전용 59㎡ 분양가 8억원대 예상…4년 전엔 5억원대
인근 시세 14억원대…분양가 치솟아도 '로또' 수준

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이 과천 지정타 공공주택지구에 짓는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분양가는 3.3㎡당 3335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74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데 모든 가구가 전용 59㎡로 환산해보면 8억3387만원(최고가 기준)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과천 지정타 분양가가 치솟은 것은 분양가를 구성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뛰고 택지 매입비가 많이 들어서다. 과천시청 도시정비과 공동주택팀 관계자는 "2020~2021년 대비 기본형 건축비가 많이 치솟은 데다 단지가 들어서는 S2블록 자체가 지정타의 다른 부지보다 비싸게 팔렸다. 때문에 가격이 많이 치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를 두고 예비 청약자들에서도 말이 많다. 한 예비 청약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인데 앞서 분양한 지정타 단지들에 비해 너무 가파르게 오른 것 같다. 부담된다"고 했다. 또 다른 예비 청약자도 "지정타 내에서 좋은 입지도 아닌데 너무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과천 지정타에 처음으로 나왔던 단지는 '과천 제이드 자이'다. 공공분양 아파트였다. 2020년 3월 분양했는데 당시 가격은 3.3㎡당 2195만원이었다. 전용 59㎡로 환산하면 5억4230만원이다. 민간 아파트 기준으로는 같은 해 7월 청약을 진행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분양가가 3.3㎡당 2205만원이었다. 전용 59㎡는 없지만 환산해보면 5억5120만원이다.하지만 4년 만에 가격이 치솟았다. 3.3㎡당 기준으로는 1000만원 이상, 전용 59㎡ 기준으로 보면 3억원이 넘게 급등했다. 2020년 지정타에서 분양했던 단지들의 전용 84㎡ 가격을 보면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7억9940만원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8억2810만원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7억9240만원 △과천 르센토 데시앙 7억9390만원 등이다. 4년 전엔 8억원이면 전용 84㎡를 분양받을 수 있었지만 이젠 전용 59㎡에 만족해야 한단 얘기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자잿값, 인건비 등 공사비 전반이 치솟았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 외부적인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높은 수준의 분양가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확 와닿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분양가가 급등했지만, 집값도 함께 치솟으면서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용 59㎡는 지난달 14억4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예상 분양가보다 6억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원문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정타에는 전용 59㎡ 면적대가 많지 않아 시세를 정확하게 측정하긴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인근 시세를 고려한다면 8억원대 분양가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