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호화 기내식? 50명 같은 도시락…고정비용 많아"

"김건희 공격에 맞불로 생각"
"방문 인원 36명 아니라 50명"
"미리 조리·운반…고정비용 多"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인도 방문단 단장을 맡은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김건희 여사가 계속 공격당하는 것 때문에 맞불을 놓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도 전 장관은 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셀프 초청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정부 차원에서 공식 논의를 해서 결정하는 것이다. 모디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공식 요청을 해 온 것"이라며 인도 총리 명의 서한 원본 자료를 공개했다.공개된 초청장에는 '이번 축제의 주빈으로 참석해 주시기를 공식 초청하게 된 것을, 영부인 김정숙 여사님과 대표단을 공식 초청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여사님의 인도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할 것임을 확언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과 관련해 도 전 장관은 "인도 정부는 모든 정상에게 타지마할 방문을 사전에 일정 조율할 때 반드시 넣어달라고 요청한다"며 "사전에 들어가지 않은 일정은 없다. 사전 일정표에 들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정부대표단 명단에 김 여사가 특별수행원으로 적혀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보통 영부인은 공식 직함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그냥 논란을 거듭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순방 당시 제공된 기내식 등과 관련해 '대통령이 가지 않았는데 정상외교에 준하는 서비스가 제공됐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일부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호화 파티를 어떻게 하겠느냐. 어떤 정상외교나 똑같다"며 "모디 총리가 '국빈으로 예우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그 정해진 일정대로 외교 일정을 다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 전 장관은 "김정숙 여사와 직접 대화를 해보지 않았지만, 굉장히 속상해하실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양국(한국과 인도) 관계가 더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많은 성과를 폄하하고 국익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 정치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밥값과 관련해선 방문 인원이 36명이 아니라 50명으로 외교부, 문체부, 대통령실 31명, 기자 5명, 항공팀, 의무팀, 경호팀 14명이었다면서 1인당 밥값이 43만원이 아닌 31만원가량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리 조리하고 운반하고 보관하고 비행기에 실어 이동과 관련돼서 들어가는 고정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50명이 다 같이 도시락을 먹었다"며 "대한항공이 견적서를 보내오면 정부가 이전 정부 때 들어갔던 비용과 비교, 타당한지를 검토한 뒤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비용에 절반은 고정비용이라고 보면 되고 공무원들은 터무니없는 비용을 지출할 수도 없고 그렇게 행정을 하지 않는다"며 "국회 외통위나 문체위에서 검토하면 금방 답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