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노사 내홍 '점입가경'…"동물 상습 폭행" vs "전부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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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내홍 격화국내 최대 동물권 시민단체 카라의 노사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노조원들의 부당 인사 조처에서 시작된 갈등이 국장급 인사의 동물 학대, 탈세와 배임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 노동조합, 회사가 함께 공방을 벌이고 있어 갈등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물 폭행, 탈세 정황도
"탈세 정황 묻으려고 동물 폭행 간부 옹호"
카라 노동조합은 최근 카라와 전진경 대표가 '식용개 도살장' 등지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해외 입양을 중개하는 법인 케이케이나인레스큐(KK9R)에게 일감을 몰아주며 조직적으로 탈세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카라가 2021년부터 구조 동물을 해외로 입양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집행비로 KK9R에게 건넨 총 3억 원 중 2억 5000만 원이 개인 명의 통장으로 입금됐다는 게 근거다.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소속으로 카라 노조 법률지원 팀장을 맡고 있는 이선민 변호사는 "KK9R이 차명계좌를 사용한 것은 조세포탈을 위한 고의적 행위로 보인다"며 "KK9R이 21년부터 사업자 통장이 아닌 차명계좌로 돈을 입금받은 불법행위가 가능했던 건 카라가 이를 묵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 과정에서 노조는 전 대표가 탈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카라 내부에서 KK9R 관련 업무를 담당한 A국장의 동물 폭행사실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기도 했다. A국장이 KK9R 관련 지출 결의서 승인자 중 한 사람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전 대표가 국장의 동물 폭행 사실을 감추려고 했다는 것이다.
2016~2018년 카라에서 근무하며 A국장의 동물 폭행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힌 배현주 활동가는 "A국장은 막대, 슬리퍼와 같은 도구로 구조 동물을 분명하게 폭행했고 그 시기나 횟수도 너무나 빈번했다"고 말했다.
카라 노조는 추가로 전 대표가 법인카드를 이용해 820만 원 상당의 골드바를 구매한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재정 상황상 장기 근속했던 동물병원 원장과 전 사무국장에게 권고사직을 진행하며 기념품으로 금을 구매했다"고 해명했지만, 골드바 구매 자체가 배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우희종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재원(리아) 조국혁신당 당선인 등이 함께 출범시킨 ‘동물권 행동 카라를 걱정하는 시민모임과 공동대책위원회’는 "동물권 보호를 위해 시민들이 모아준 후원금으로 골드바를 구매하는 건 어떤 형태로 사용되었던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