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고문 "영일만 석유·가스전, 매장 4가지 조건 다 갖췄다"

"글로벌 정유사들 관심"
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분석업체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우리가 분석한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제반 요소를 갖췄다”며 “유망성을 보고 세계적인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트지오의 설립자인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탐사 성공률 20%는 (상업 개발에 성공한) 가이아나의 탐사 전 성공률 15∼16%와 비교하면 양호하고 상당히 높다”며 이렇게 말했다.아브레우 고문은 엑슨모빌에서 지질 그룹장을 역임하며 심해광구 평가를 주도한 40년 경력의 전문가다. 세계 최대 심해 석유·가스전으로 평가 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를 비롯해 22국의 31개 현장에 관여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영일만 석유·가스전의 유망성에 대해 “상당히 높다”며 판단 근거들을 제시했다. 그는 “석유가 실제로 매장돼 있는지 전망하기 위해서는 기반암, 저류층(모래), 덮개암(진흙), 트랩 등 4가지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해 심해에서 이 같은 요소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유정에 트랩이 존재할 잠재력이 있고,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을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아브레우 고문에 따르면 액트지오가 도출해낸 7개 유망구조(석유·가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층구조)의 분석 결과는 그가 탐사를 주도한 매장량 110억 배럴 규모의 가이아나 유전과 유사성이 높다. 그는 “가이아나와 동해의 지질학적 세팅은 다르지만 틀 자체는 동일한 유형 트랩이 발견됐다”며 “일부 유망구조에서 동일한 양의 석유매장량이 확인되기도 한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올해 1차 탐사 시추를 개시하고 미탐사 지역 추가 유망구조 발굴에 나서는 데 이어 2025년 외부 투자 유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