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눈여겨보고 있다면…'신통 기획' 주목 [송승현의 부동산 플러스]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서울시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죠. 그중에서도 '신속 통합 기획(신통 기획)'은 재건축과 재개발 시장에 큰 영향을 줍니다.

먼저 신통 기획으로 선정된 지역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층수 규제 완화로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고, 더 많은 분양 물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통합 심의를 통해 건축, 교통, 환경 등의 심의 과정을 한꺼번에 진행해 심의 기간도 기존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합니다. 1종 일반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기존 150%에서 최대 200%까지 활용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죠.한마디로 사업성을 크게 끌어올린단 얘기입니다. 이런 점은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됩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는 신통 기획을 통한 탈바꿈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단지는 49층 높이의 2057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승인됐습니다. 고층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와 추후 웃돈(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신반포 2차는 현재 반포동 대장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와 함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포동은 한강 변의 부촌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투자자들의 수익도 커질 수 있단 얘기입니다.한강변 뿐만 아니라 영등포구 여의도동은 금융 중심지, 대치동은 우수한 학군과 편리한 교통, 송파구 잠실동은 롯데월드타워 등 풍부한 인프라, 은평구 대조동은 서부간선도로로 인한 주거 환경 개선, 용산구 이태원 일대는 용산 개발 계획 수혜지 등 눈여겨볼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신통 기획에도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주민들의 동의가 낮으면 사업 추진이 어렵습니다. 사업 지연이나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단 뜻입니다. 최근 공사비와 금융비의 상승으로 인해 집주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주민들의 반발로 이어지고 사업의 원활한 진행에 걸림돌이 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큰 손실이 될 수 있겠죠.

때문에 신통 기획을 추진 중인 단지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주민 동의율, 분담금 부담 등의 리스크를 충분히 따져보고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서울시는 신통 기획을 통해 2025년까지 13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민간 시행으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면서, 행정적 지원을 통해 속도감 있는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통 기획은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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