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유전 생산 가능성 확인…'동해 EEZ' 인근서 탐사 작업

상업생산 가스전 아직 못찾아
시추 데이터로 인근 해역서 조사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탐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일본도 인근 해역을 지속적으로 탐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일본 자원개발회사 인펙스 공시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2년 5~8월 시마네현과 야마구치현 앞 동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채굴 조사를 했다. 상업성이 없다고 보고 2022년 9월 조사를 종료했다.

인펙스는 “심해 약 3400m 깊이까지 시추해 천연가스전 및 유전의 존재는 확인했다”면서도 “상업생산이 가능한 규모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조사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추를 통해 얻은 각종 데이터를 분석·평가해 인근 해역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당시 인펙스가 채굴한 장소는 야마구치현에서 북쪽으로 약 150㎞, 시마네현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 떨어진 곳으로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인접한 곳이다. 영일만 가스전 탐사 예정 위치는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으로 한국의 독자 EEZ 안이다. 일본은 이 인근에서 이미 탐사 작업을 한 것이다. 시추에 나설 당시만 해도 연간 90만t 이상의 가스 생산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인펙스는 2016년에도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 시마네현 앞 동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4개월간 한 적이 있다. 2022년 조사한 장소에서 약 10㎞ 떨어진 곳으로 심해 2900m 깊이까지 조사했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영일만 가스전 탐사 예정 인근 해역에서 잇달아 유전의 존재를 확인한 만큼 탐사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했다.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김윤경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스전·유전이 심해에 있다고 해도 조금만 비켜서 시추하면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시추해봐야 가스와 석유 부존량이 경제성이 있는 규모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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