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승' 최상호의 마지막 무대 "골프 인생서 가장 아름다운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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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선수권대회 2R
투어 최다승 기록 보유자
"오늘이 마지막 프로 대회"
![최상호가 7일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6965715.1.jpg)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69)가 프로 선수로서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최상호는 7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더는 프로 대회에 나서지 않겠다”며 “오늘이 마지막 프로 대회 라운드”라고 말했다. 전날 7오버파에 이어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은 최상호는 중간 합계 10오버파 152타로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최상호는 지난해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철전한 뒤 어떤 프로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에서도 2020년 7월 이후 발길을 끊었다. “나는 이제 은퇴한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한 최상호는 “이 대회에 평생 시드권을 갖고 있지만 젊은 선수 한 명 자리를 빼앗는 것 같아서 그동안 나오지 않았다”며 “올해는 신임 KPGA 회장이 대회에 한 번 나오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간곡하게 출전을 요청해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최상호는 “1977년 프로 선수가 됐다. 가장 자랑스러운 건 그래도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모든 기록은 깨지게 마련이고 기록이 깨져야 발전하는 것이지만 최다승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에서 43승을 할 수 있었던 건 미국이나 일본에 진출하지 않고 국내에서 안주했기 때문”이라고 몸을 낮췄다.최상호는 얼마 전 최경주가 54세의 나이로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최고령 우승 기록이 깨진 데 대해서는 “시원섭섭하다”고 활짝 웃었다. 최상호는 50세이던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는 최경주가 깨기 전까지 19년 동안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이었다.
양산=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