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거워진 美고용…"연내 금리인하 멀어져"

美 5월 신규 고용 '깜짝 증가'
의료·공공부문 등 일자리 늘어
실업률은 28개월 만에 4%대로
미국 5월 신규 고용이 전달보다 크게 뛰면서 연내 금리 인하가 더욱 멀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전월 대비 27만2000개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노동부는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여러 산업에서 고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의료, 공공 부문, 레저 및 숙박업 일자리가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통계에 따르면 의료에서는 일자리가 6만8000개 증가해 월평균 증가세(6만4000개)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외래 의료 서비스 4만3000개, 병원 1만5000개, 간호 및 주거요양시설에서 1만1000개 증가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4만3000개, 전달에 약세를 보였던 레저 및 숙박업에서는 4만2000개가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3만2000개), 사회(1만5000개), 소매업(1만3000개) 등 나머지 부문에서도 증가폭이 커졌다.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월보다 0.4% 늘어 예상치(0.3%)를 웃돌았다. 4월 임금 상승률(0.2%)의 두 배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전달(3.9%)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4.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7%)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노동인구 참여율이 62.5%로 0.2%포인트 하락했음에도 실업률이 상승했다.이날 고용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활황세를 보이자 시장은 요동쳤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8시50분께 미국 2년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0.14%포인트 넘게 올랐다. S&P500지수 선물(6월물)은 장 개장 직전 0.63% 급락한 5330.25를 기록했다.

이번 발표로 시장 참가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가 더욱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은 고용지표 발표 직전 67.4%에서 발표 직후 54.4%로 크게 하락했다. 7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78%에서 91%로 올랐다. 미국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빈 로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이번 데이터가 7월 금리 인하 전망을 완전히 일축했다”고 평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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