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 치킨·콜라 끊고 폭발…최근 13타수 9안타

"타구 속도 올리려 식단 조절…몸 가벼워지고 자신감 생겨"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송성문(27)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큰 결심을 했다. 2015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데뷔 10년 차를 맞아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악바리처럼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 시간을 크게 늘리며 근육을 키웠다.

아울러 평소 좋아하던 치킨 등 튀김류 일체와 콜라 등 탄산음료를 끊었다. 야구를 잘할 수 있다면 뭐라도 시도해야 한다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이었을까.

송성문은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타율 0.256을 기록했던 '평범한 타자' 송성문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난 달 80경기에서 월간 타율 0.348을 기록하더니 6월 이후엔 말 그대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부터 8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까지 최근 4경기에서 18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 5득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8일 삼성전에선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결승 3점 홈런, 3회 우전 적시타, 5회 우월 2루타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타율은 0.333까지 치솟았다.

키움은 송성문의 활약 속에 삼성을 10-3으로 대파했다.
경기 후 만난 송성문은 "지난 겨울 식단 조절을 시작한 까닭은 타구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라며 "확실히 몸이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콜라를 마신 건 한두 잔 정도"라며 "좋아하던 치킨도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한두 번 먹은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단 조절이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확신하긴 어렵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건 확실하다"라며 "자신 있게 치다 보니 홈런 등 장타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성문은 이날 시즌 8호 홈런을 치면서 개인 통산 두 번째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송성문이 한 시즌에 1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린 건 2022년 13개가 유일하다.

현재 페이스라면 생애 첫 20홈런 달성도 가능하다.

최근 4번 타자 자리까지 꿰찬 송성문은 "난 장타자가 아니라 홈런 욕심은 크게 없다"라며 "다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며 팀 승리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내 개인 성적이 크게 오를 수 있었던 건 주변에 이주형, 로니 도슨, 김혜성 등 우수한 타자들이 포진해 집중 견제를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우수한 팀 동료들 덕분에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