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전두광역 황정민, '맥베스'로 연극무대에 선다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 원작
국립극장에서 두가지 버전 공연
올여름 국립극장에서 두 가지 버전의 ‘맥베스’가 연달아 공연한다. 6월에는 수어와 판소리로 노래하는 ‘맥베스’가 관객을 만난다. 7월에 막을 올리는 대극장 버전은 황정민, 송일국 등 스타가 대거 출연한다.

오는 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맥베스’는 과감한 각색이 돋보인다. 배경은 고대 스코틀랜드에서 현대 대한민국으로 옮겨왔다. 등장인물들은 대대로 정육점을 운영하는 집안으로 바꿨다. 한국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현대인의 잔혹함을 그리는 작품이다. 백색 타일로 뒤덮은 무대에 철제 테이블과 벤치를 놓아 차갑고 잔혹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꾸몄다.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에도 변주를 줬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수어와 판소리로 전한다. 원작 속 주요 독백을 16개 장면으로 나눴다. 청각장애인 배우들이 수어로 연기하면 소리꾼들이 음악과 해설을 더하는 방식이다.

공연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7월에는 6월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맥베스가 막을 올린다. 이번에는 화려한 출연진과 무대를 장착한 대극장 작품이다. 7월 13일부터 공연하는 ‘맥베스’에는 김소진, 황정민, 송영창, 송일국, 남윤호 등 스타 배우들이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영화 ‘서울의 봄’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는 ‘전두광’, 드라마 ‘수리남’에서는 마약 거래상 ‘전요한’ 등 탐욕스러운 캐릭터 연기를 선보인 황정민이 이번에는 욕망으로 몰락하는 맥베스 역을 맡는다.

대극장 스케일에 걸맞은 무대도 기대할 만하다.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에서 무대예술상을 받은 여신동 무대미술가의 화려한 무대가 해오름극장을 채울 예정이다. 황정민 주연의 ‘맥베스’는 8월 19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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