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경상흑자 행진, 12개월 연속 이어질까

정영효 경제부 차장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실물 경제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어 금융시장의 움직임 역시 숨가쁠 전망이다.

11일 한국은행은 4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경상수지가 1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흑자 규모도 2월보다 1억달러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4월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흑자 폭이 3월에 비해 다소 줄었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무역흑자 규모가 줄어든 데다 외국인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12일 통계청은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1~2월 30만 명대를 유지한 15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월 17만 명으로 급감했다. 4월에 26만 명 수준으로 확대된 고용자 수 증가 폭이 다시 30만 명 선을 회복하는지가 5월 고용동향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은 5월 가계대출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3월 1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계대출은 4월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증가 폭(5조1000억원)은 작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가계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가계대출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을지 주목된다.14일에는 6월 경제동향(그린북)이 나온다. 그린북은 기획재정부가 매월 수출입과 소비 물가 투자 고용 부동산 등 14개 분야에 걸쳐 국내 경제 상황을 공식 진단하는 보고서다. 5월 그린북에서는 “수출 회복세에 내수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희망적인 진단을 내놨다. 수출이 순항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가 올해 국내 경제를 계속해서 떠받쳐줄지 6월 그린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도 이번 주로 예정돼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2일, 일본은행은 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Fed는 연 5.25~5.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 중앙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Fed가 금리 결정 이후 발표할 성명에서 미국 경제를 어떻게 진단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 10여 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도 국내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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