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폭등후 39% 폭락…널뛰는 게임스톱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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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유상증자‘밈 주식의 대부’로 알려진 키스 길(계정명 로링 키티)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가가 40%가량 폭락했다. 회사의 부진한 실적과 추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된 영향으로 보인다.
20弗대로 수직낙하
'대장 개미' 키스 길
라방 직전 올랐다가
이후 낙폭 더 커져
지난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게임스톱은 전날보다 39.38% 급락한 28.22달러에 마감했다. 6일 전날 대비 약 47% 급등하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61.27달러까지 추가 상승했다가 다시 급락세를 탔다.
7일 게임스톱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보통주 최대 7500만 주를 ATM(at-the-market offering) 방식으로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TM은 새로 발행한 주식을 금융회사에 넘긴 뒤 금융사가 주식을 시장에서 시가로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게임스톱은 지난달 신주 4500만 주를 ATM 방식으로 발행해 9억334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조달했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에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스톱은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8억818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순손실은 3230만달러로 집계돼 전분기(5050만달러)보다는 줄었다.길이 이날 낮 12시에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며 복귀했지만 낙폭은 더 커졌다. 새로운 소식이 발표되지 않아서다. 그는 “함께 일하는 다른 사람은 없다”며 기관투자가가 후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어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지지를 재차 밝혔다. 폭스비즈니스는 “키스 길의 라이브 방송에도 주가가 폭락한 것은 3년 만이다”고 평가했다.
길은 2021년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쳤다. 2021년 초 개인투자자는 월가 기관투자가의 공매도에 불만을 품고 게임스톱을 집중 매수했다. 당시 게임스톱은 주당 81.25달러(2021년 1월 29일)까지 치솟았다. ‘개미의 승리’라고 불리는 역대급 사건을 이끈 길이 등장할 때마다 게임스톱 주가는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한경제/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