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4명 구했지만…하마스 "27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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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하마스 은신처 급습이스라엘방위군(IDF)이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가운데 네 명을 구출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질들이 작년 10월 하마스에 납치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려간 후 8개월 만이다. 구출 과정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2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하마스는 주장했다.
"단일 전투 최대 사상자 발생"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11시께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등에 있는 하마스 은신처 두 곳을 급습해 세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 인질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음악 축제 현장에서 하마스에 납치됐다. 구출된 노아 아르가마니(26)는 하마스 테러 당시 오토바이 뒷좌석에 실려 가자지구로 끌려가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 이 밖에 20대 인질 두 명과 40대 인질 한 명이 구출됐다. 이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병원을 방문해 풀려난 인질들을 부둥켜안으며 축하했고 이스라엘 시민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인구 밀집 지역 민가에 숨긴 인질을 구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특수부대와 하마스 간 전투가 벌어졌고, 하마스는 로켓추진유탄(RPG) 등 중화기로 맞섰다. 이스라엘군 공군과 포병은 하마스 증원군을 차단하기 위해 주변에 포탄, 미사일을 퍼부어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대변인은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100명 미만의 사망자를 파악하고 있고 테러범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하마스 보건국은 인질 구출 작전 도중 274명이 사망하고 약 70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주장대로라면 가자지구 전쟁 개전 후 단일 전투에서 발생한 가장 많은 사상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