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 구릉지, 최대 25층 아파트 단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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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 '최대 난제'로 꼽혀서울 강북구 미아동 791의 2882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주민설명회가 지난 7일 서울 수유동 강북구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주민과 시·자치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들은 강당 앞에 전시된 재개발 미니어처 모델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미아1동에서 35년 동안 살았다는 주민 정신태 씨(67)는 “높이 편차가 심한 미아동 구릉지에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촘촘하게 놓인 아파트 모형을 한참 쳐다봤다.
신통기획으로 고도제한 완화
재개발로 2500가구 입주 가능
서울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재개발 대상지에 최초로 고도지구 규제 완화를 포함한 신통기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제시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대상지는 북한산 자락의 협곡 형태 지형으로, 최대 57m의 지형 단차를 따라 노후화된 저층 건물이 밀집해 있다. 이곳은 북한산 고도지구 제한을 받아 재개발하더라도 역세권 지역을 따라 최고 28m, 약 9층 높이까지만 올릴 수 있었다. 서울시는 해당 규제를 평균 45m 범위 수준으로 완화해 최대 25층 높이의 아파트 건설을 허용하고, 계단식 형태의 테라스 하우스 등을 도입해 용적률을 164%에서 24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입주 가구 수도 약 1700가구에서 2500가구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미아동 구릉지는 도시계획 분야의 최대 난제로 꼽혀온 지역”이라며 “오랜 기간 입체적으로 검토한 끝에 사업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정비사업의 새 길을 열게 됐다”고 평가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