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삼성전자였지만…" 자녀에 물려주는 것도 美주식

삼전 처분하고 해외우량주로
올해 미성년계좌 1위 테슬라
MS·S&P500 ETF도 인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분할 매수할 계획입니다.”

주부 이모씨는 다섯 살짜리 딸을 위해 2021년 5월 8만2000원에 매수한 삼성전자 주식 수십 주를 지난달 말 평균 단가 7만5000원에 대부분 처분했다. 주당 손실액은 7000원이다. 손해를 보면서 판 이유는 수익률 높은 해외 주식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 4월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며 “더 기다리긴 어렵고 하루라도 빨리 처분해 해외 우량주를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자녀 ‘주식 선물’ 선호 종목이 국내 주식에서 해외 주식으로 바뀌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같은 국내 대형주를 사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종목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국내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가 미성년자(만 19세 미만) 계좌를 대상으로 올해 1~5월 순매수 상위 종목을 집계한 결과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1위에 올랐다.

테슬라 다음으로 인기를 끈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와 ‘TIGER 미국S&P500’ 상장지수펀드(ETF)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에셋증권(3위) NH투자증권(5위) KB증권(4위) 등 세 곳에서 모두 5위권에 들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목받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성년자 계좌 순매수 1위 종목은 모두 국내 주식이었다. 지난해엔 포스코홀딩스, 2022년엔 삼성전자가 1위였다.

자녀를 위한 투자 종목으로 해외 주식은 갈수록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연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반포WM1지점 과장은 “정보 유통량이 늘면서 개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등에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자녀를 위해 추가 매수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