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총파업 선언에 환자단체 "의사들이 환자 버렸다…패륜적 행태"

한국중증질환연합회 긴급 성명서
"의사가 국민 죽이는 길 택해…정부, 사법처리해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총파업 투쟁 선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총파업 선언에 "의사들이 환자를 버리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비난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9일 '의사단체들은 의사 본분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긴급 성명서를 내고 "의협의 파업 선언은 국민 건강은 내팽개치고 집단 이익만 추구하는 극단적 이기주의 행태"라며 이같이 밝혔다.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폐암환우회, 한국루게릭연맹회, 한국췌장암환우회, 한국식도암환우회 등 중증질환자 단체 6곳이 모인 연합 단체다.

이들은 "그간 우린 의사들이 환자를 저버리는 패륜을 비난하기보다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 곁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하고 간청했지만 의사들은 환자의 절규를 외면하고 끝내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총파업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국민 구성원이길 포기한 의협 간부들과 불법 파업에 들어가는 의사들의 행동을 좌고우면하지 말고 행정조치와 사법 처리에 들어가야 한다"며 "정부는 의사 불법 파업을 단순한 보건 문제가 아니라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해 하는 국가비상사태로 다스려 국가공동체, 국민공동체를 온전히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이어 국민들에게는 "의사가 생명을 살리는 사명감을 버리고 집단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국민을 죽이는 길을 택한 만큼 국민도 불법 행동에 동참하는 의사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의사들의 의식주(衣食住) 제공을 중단하는 파업에 들어가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만방자한 의사 집단이기주의에 국민과 정부가 굴복하는 일을 더 이상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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