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된 줄 알았더니…'시상식 폭행' 윌 스미스 '깜짝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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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주연 '나쁜 녀석들4'아카데미 시상식서 폭행 사건을 벌여 활동 중단을 했던 윌 스미스가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이하 나쁜 녀석들4)로 복귀했다.
개봉 첫주 美 박스오피스 1위
제작비 1억 달러…손익분기점 넘겨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쁜 녀석들 4'는 북미에서 지난 7일 개봉해 주말 사흘간 5600만달러(약 773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에 돌아왔다. 이 기록은 2020년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첫 주말 6250만 달러) 이후 시리즈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북미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총 4860만달러(약 671억원)의 티켓 판매고를 올려 전 세계에서 총 1억460만달러(약 144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작품의 제작비는 마케팅 비용 제외 약 1억 달러(약 1381억원)로 알려졌다. 개봉 직후 바로 손익분기점을 넘어 윌 스미스의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관객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시네마스코어 관객 조사에서 'A-' 등급을 받았고,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관객들이 매긴 신선도 지수 역시 97%(100% 만점)를 기록했다.이 영화는 마이애미 최강의 형사 콤비 ‘마이크’(윌 스미스)와 ‘마커스’(마틴 로렌스)가 마약 범죄에 연루된 ‘하워드’(조 판토리아노) 반장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사상 최악의 범죄 사건을 수사하던 중 오히려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쫓고 쫓기는 버디 액션물이다.국내 흥행 열기 또한 뜨겁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나쁜 녀석들4'는 주말 사흘간 7만 187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11만 759명을 기록, 개봉 주 동시기 개봉 외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NYT는 "지난 주말 영화 관람객들이 윌 스미스에게 '우리는 당신을 용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화에는 윌 스미스가 마틴 로런스에게 뺨을 맞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NYT는 2년 전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희극적인 장면이라고 전했다.한편 윌 스미스는 2022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을 하러 나온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 헤어스타일을 언급하자 갑작스럽게 무대에 올라 록의 뺨을 내리쳤다. 핀켓 스미스는 병으로 탈모증을 앓고 있어 남편인 스미스가 이에 격분해 크리스 록에게 손을 올린 것.
크리스 록이 윌 스미스에게 맞는 상황은 고스란히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미국 현지에서는 스미스 아내의 건강을 거론한 록의 농담이 수준 미달이었으나 그것 때문에 스미스 폭행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외신들은 스미스의 폭행으로 이번 시상식이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오스카 방송 중 스미스의 폭행은 최악의 순간"이라고 비판했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오스카"라고 평가했다.아카데미를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스미스에게 10년간 시상식 참석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스미스는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자기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며 사과한 뒤 한동안 두문불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