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고 살갑네"…月 3000만원 더 버는 동네 약국 비결

"리뷰로 월 매출 30% 늘었다"

AI 활용 '커머스 솔루션' 매출 효과
긍정리뷰 자동 노출로 매출 30% 증가
주요 플랫폼 AI 기술로 고객 공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용 후 첫 달부터 매출이 20~30% 정도 상승했어요."

한 생활·주방용품 판매 업체는 고객들이 남긴 긍정적 리뷰를 앞세워 매출을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평점 높은 리뷰를 골라 상품설명 상단에 별도 배너를 통해 노출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른 뷰티 업체 관계자는 "(리뷰 솔루션을 도입하자) 100% 기여는 아니겠지만 매출이 31% 늘었고 최근 리뷰를 보면 리뷰가 좋아 구매했다는 글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 판매자라면 월 1만9900~5만9900원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I가 모든 과정을 대신하는 만큼 비용도 외주일 경우보다 평균적으로 18배 저렴하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국내 주요 플랫폼사들은 자사 AI 기술 등을 활용한 판매자 전용 서비스로 사업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판매자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릴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모델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플랫폼사들이 제공하는 판매자용 솔루션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리뷰 영향력 늘자 AI 적용 솔루션 '주목'

네이버에 따르면 판매자용 솔루션을 판매하는 '커머스솔루션마켓' 이용자 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10만명이 넘는다. 총 76종에 이르는 판매자용 솔루션을 제공해 유료 이용자를 꾸준히 늘리는 중이다. 이용자가 늘면서 눈에 띄는 매출 증대 사례도 축적되고 있다. 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네이버 AI 기술로 방문고객을 분석해 맞춤상품을 추천하는 '클로바 MD' 솔루션을 이용하면서 월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는 이 솔루션을 입점업체 PV(페이지뷰)별로 월 2000~5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AI가 마케팅 메시지를 생성하는 '클로바 메시지 마케팅' 솔루션 효과도 쏠쏠하다. 이 브랜드 대표인 임지훈씨는 "거의 혼자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데 센스있는 마케팅 문구를 (AI가) 살갑고 정겹게 대신 작성해 타깃 고객들에게 스토어 소식과 혜택을 알리는 일을 맡길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 커머스솔루션마켓에서 판매 중인 판매자용 커머스 솔루션 상품 '클로바 MD' 설명 이미지. 사진=네이버 제공

사업 성패 좌우하는 'AI 솔루션' 중요도 커져

AI 기술로 고객 응대를 자동화한 '클로바 라이브챗'은 판매자 4만1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AI가 고객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 내용을 학습하고 미리 입력된 답변을 토대로 24시간 고객 응대 업무를 대신한다. 이 서비스는 모든 판매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네이버 쇼핑검색에서 상위 노출을 지원하는 '쇼핑검색광고 AI 매니저'도 판매자들 사이에선 유용한 서비스 중 하나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는 쇼핑검색광고 입찰가를 파악해 적정 가격에 자동 입찰하는 방식으로 상위 노출을 지원하는 구조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채널'(톡채널)도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톡채널 내 그룹관리 기능으로 타깃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서비스 정보를 안내할 뿐 아니라 주요 고객층을 분석해 마케팅 활동 방향을 수립할 수 있어서다. 자동 응답 기능으로 상담 업무를 처리하면서 구매로 연결하는 업체들도 있다. 한 동네 약국은 톡채널을 이용해 매출을 3000만원 이상 늘렸다. 상담이 곧장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한 B2B 업체도 톡채널 자동 응답 서비스를 앞세워 매출을 500% 이상 끌어올렸다.

사업 규모가 작거나 정보기술(IT) 인력을 따로 둘 수 없는 판매자 입장에선 플랫폼사가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클로바 MD를 이용하는 판매자의 거래액이 이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보다 성장 속도가 3배 가까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커머스 산업에서도 AI 기술의 도입과 활용이 중요해지고 AI를 통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