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급 우량채에 뭉칫돈…7년 장기채도 '완판' 성공

LGU+, 한화시스템 등
조 단위 매수 주문 몰려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에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가 힘입어 만기 5년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 장기물 발행도 순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신용등급 AA)는 지난 5일 회사채 3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65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AA급 신용도를 갖춘 데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통신사 회사채라는 점에서 투자자가 몰렸다.최근 AA급 우량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조 단위 매수 주문을 확보한 분위기다.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 한화시스템(AA-)은 지난 4일 2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1500억원 모집에 1조5400억원의 자금이 몰려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연합자산관리(AA)는 지난 3일 5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부실채권(NPL) 시장 업황 개선에 힘입어 1조6000억원의 ‘뭉칫돈’이 접수됐다. SK(AA+)는 지난달 22일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3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장기물 흥행 성적이 돋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LG유플러스와 SK는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한 7년물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장기물 수요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매물 품귀 현상이 겹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반면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 시장은 업황별로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직격탄을 맞은 건설 관련 업종을 조달난에 시달리고 있다. GS건설(A)은 이 회사 민평 금리 대비 100bp(bp=0.01%포인트) 높은 공모 희망 금리를 내걸었지만,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건자재 전문기업 동화기업(A-)도 지난달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사모채 시장 조달을 택하는 A급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A+)는 올해 들어 사모채 시장에서 총 233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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