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드럼통 살해' 유족 "가해자들 거짓말에 분노…강력 처벌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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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량 낮추기 위해 거짓 진술로 일관하는 가해자들 보면 분노"태국 파타야에서 벌어진 관광객 살인사건 유족이 가해자들의 책임 회피에 분노하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파타야 관광객 살인사건 피해자의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해당 글에서 피해자 누나 A씨는 "검거된 가해자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죽일 의도가 없었다며 우발적인 살인을 주장하고 있다. 형량을 낮추기 위해 거짓 진술로 일관하는 가해자들을 보면서 또 한 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제가 바라는 건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이다. 어떠한 합의도 없을 것이며 선처 없이 강력하게 처벌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A씨는 탄원서를 통해 "피해자의 휴대폰에 있는 정보가 모두 노출된 상황이라 가해자들이 어디까지 가족들의 정보를 알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저희 가족들은 지금도 누군가 찾아와서 협박하거나 신고에 대해 보복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 속에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차가운 유골함으로 아들을 만난 부모의 마음을 어느 누가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겠나"라며 "'범인들을 꼭 잡아주겠다', '강력한 처벌로 억울함을 꼭 풀어주겠다'고 동생과 약속했다. 동생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A씨의 동생은 관광 목적으로 태국에 갔다가 지난달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검은 시멘트가 채워진 대형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었고 신체 일부는 훼손돼 있었다.
지난 7일 창원지방검찰청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전담수사팀은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공범 중 국내에서 체포된 B씨(20대)를 강도살인과 시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또 다른 공범은 C씨(20대)는 지난달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용의자를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