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공동개발 7광구의 운명이 내년에 갈린다는 이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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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그레이트 게임
홍승용 지음
바다위의정원
356쪽|3만원

한국이 설정한 7광구는 그중 하나다. 제주도 남쪽에서 일본 규슈에 이르는 바다를 아우른다. 남한 면적이 80%에 달하는 넓은 구역이다. 일본이 주장하는 지역과 겹쳤다.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 협정은 1978년 6월 효력을 발휘했다. 1980년 양국이 시험적으로 시추에 나섰지만, 1986년 일본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탐사를 중단했다. ‘공동 탐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조항 탓에 한국 단독 개발은 불가능했다. 이 협정은 2028년 만료된다. 요즘 국제법 판례가 대륙붕이 아닌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경계를 나누는 기준으로 하기에 상당 면적을 일본에 넘겨야 할지 모른다.
저자는 “국제 관행상 양국 간 협정 종료 시 종료 기준 3년 전에 종료 의사를 표명한다”며 “2025년을 전후로 7광구 문제는 다시 한번 한일 간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오션 그레이트 게임>은 해양 책략에 관한 책이다. 바다는 수많은 물자가 오가는 통로이자, 각종 광물이 묻혀 있는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태평양 섬 나우루 인근 바다에는 전기차 시대에 필요한 광물인 니켈이 대규모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던 시절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팔라고 한 적이 있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 그곳에서 개발이 이뤄지면 그린란드를 갖고 있는 나라가 EEZ를 통해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책 제목과 달리 바다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축전이 깊이 있게 혹은 생생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여러 인물에 대한 이야기, 바다와 관련한 여러 이슈가 정리돼 있을 뿐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