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기 싫으면 돈 내라"는 치지직…스트리머와 수익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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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치지직, 중간광고 도입네이버의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중간광고를 도입하고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다. 광고 수익을 콘텐츠 제작자 '스트리머'와 나누기 위한 조치라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광고제거상품 출시 예고…월 1만원대 중반 예상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오는 13일부터 중간광고를 도입한다.치지직은 지난달 16일에 이어 이달 7일에도 중간광고를 도입한다고 공지사항을 통해 알렸다. 현행 라이브·주문형비디오(VOD) 시청 재생 전 광고에 더불어 시청 도중에도 광고를 넣겠다는 방침.
네이버는 재생 전 광고와 동일한 기준에 따라 스트리머에게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프로·파트너 스트리머의 경우 '광고 미루기'를 할 수 있고, 광고 주기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전 채널의 라이브·VOD를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는 광고제거상품도 출시한다. 해당 상품을 이용할 경우 이용자는 구독 중인 채널에선 재생 전 광고뿐 아니라 중간광고도 보지 않을 수 있다. 채널구독상품 혜택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또한 광고제거상품 이용자가 광고를 보지 않더라도 시청시간에 따라 스트리머에게 관련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고 철수한 트위치의 과거 광고제거상품 가격(월 1만6000원대)과 유사한 수준으로 치지직 요금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이버는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사업 방향을 동반 성장에 맞추고 있는 만큼 광고 수익을 스트리머들과 나눠 갖기 위해 도입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치지직 이용자의 영상 시청에 불편이 발생하게 되겠지만 이미 동종 플랫폼 대부분이 중간광고를 도입한 만큼 사용자 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 노출 초기에 제기되는 불만들을 잡음 없이 털어내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고가 중간에 삽입되면 시청 흐름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치지직이) 중간광고를 이례적으로 도입하는 건 아니고 다수 스트리밍 플랫폼이 중간 광고를 이미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업계 관행 정도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