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언스 "암세포 분열 억제, 저절로 사멸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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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식 대표 인터뷰“다국적 제약사와 같은 표적의 약물을 개발 중이라고 하면 국내 약물이 경쟁 약물 대비 못할 것이라고 선입견을 갖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이디언스는 해당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약이 될 잠재력을 갖춘 항암 후보물질을 개발 중입니다.”
차세대 PARP 억제제 美 임상
아스트라제네카와 경쟁할 것
일동홀딩스의 신약개발 자회사 아이디언스의 이원식 대표(사진)는 10일 이같이 밝혔다. 아이디언스는 PARP 억제제 항암신약을 개발 중이다. 기존 약품과 비교해 안전성을 높여 다른 항암제와 함께 투약하는 병용요법으로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PARP는 암세포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데 쓰는 효소다. PARP를 억제해 암세포가 분열하지 못하고 죽게 하는 항암제가 PARP 억제제다.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가 선두주자다. 특정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난소암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 치료제로 쓰이는 린파자는 지난해 28억1100만달러(약 3조8677억원)를 벌어들인 블록버스터 항암제다. 하지만 부작용이 심하다.
아이디언스의 후보물질 베나다파립은 린파자를 비롯해 기존 PARP 억제제가 차단하는 PARP1과 PARP2라는 두 효소 중 PARP1만 선택적으로 막는 약이다. 대부분의 부작용이 PARP2를 억제하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임상 1b·2a상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PARP1만 억제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차세대 PARP 억제제 후보물질과 비교해 4분의 1 용량으로도 같은 효능을 낼 수 있어 더 안전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아스트라제네카의 후보물질은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해외 신약벤처들도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아이디언스보다 개발 속도가 느리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