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풍선전쟁…北, 무력도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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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확성기 켠 날 310여개 살포북한이 지난 9일 밤부터 300개가 넘는 오물 풍선을 띄워 보냈다. 올 들어 네 번째 ‘풍선 도발’이다. 북한이 네 차례에 걸쳐 띄운 오물 풍선은 1600개가 넘는다. 이에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북측도 전방지역에 대남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했다. 북한이 확성기 조준사격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남 확성기'까지 설치 움직임
전문가 "공격무기 쓰긴 힘들 것"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전날 오후 9시40분부터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310여 개의 북한 오물 풍선을 식별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우리 군은 전날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두 시간가량 실시했다. 그러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민감한 태도를 보여온 북한이 향후 무력 보복으로 대응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을 때 북한은 ‘준전시 상태’를 선언하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이남에서 대북 확성기를 겨냥해 포사격을 하기도 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군 장병들이) 공격받았을 때 응징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 쉽게 도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15년처럼 ‘준전시’ 상태를 언급하며 도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려면 병력을 동원해야 하는데, 요즘 한창 농사철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발적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북한도 물리적 충돌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공격 무기를 쉽게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