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 "AI 통합한 '인텔리전스' 기능 선보일 것"

사진 이메일 편집,뉴스요약 등 강력한 시리 버전 발표
분석가 "충성도높은 고객 덕분에 AI 에서도 성공할 것"
오픈AI와 파트너십에도 구글 제미니 채택도 가능성
사진=REUTERS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태평양표준시로 오전 10시(한국시간 새벽 2시)에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인텔리전스’라는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지난 금요일에 이어 0.2% 상승한 197달러에 거래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 컨퍼런스에서 AI를 자사의 주요 앱과 기능에 심층적으로 통합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할 것이며 이를 아이폰,아이패드 및 맥 운영체제의 새 버전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챗GPT와 유사한 챗봇 지원을 선보이며 오픈AI와의 파트너십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에게 알림, 문자 메시지 및 이메일을 요약하는 작업과 회의록 합성, 음성메모 복사, 맞춤형 이모티콘을 만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특히 시리는 새로운 AI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이메일 삭제나 사진편집, 뉴스 요약같은 현재보다 더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앱내 기능과 작업을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년간 챗GPT 등 AI관련 최첨단 기술이 등장한 이후에도 기술 채택을 언급하지 않는 등 다른 기술 대기업보다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1년에 디지털 음성비서 시리를 출시했으나 이후 구글 어시스턴트 및 아마존의 알렉사 등에 추월당해왔다. 전세계 시장 기준으로 최대 경쟁업체인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올해초에 구글의 AI 기능을 탑재한 것에 비해서도 AI 채택이 늦어졌다.

애플은 챗GPT 스타일의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애플은 엄청난 수의 충성도 높은 고객을 갖고 있다는 이점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척하지 않고도 AI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비즈니스에서 아이폰외에 가장 수익성이 높은 두 부분인 검색 및 앱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력한 소비자 설치 기반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오픈AI와의 파트너십으로 아이폰에서 구글 검색은 줄어들 수 있다. 애플은 구글과의 수익 공유 계약으로 연간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인다.

현재 오픈AI와 애플의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제미니 기술을 아이폰의 챗봇 옵션으로 추가하기 위해 구글과도 별도 계약을 여전히 협상중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