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주·포항시장 해오름동맹 경제공동체 구성에 한마음 한뜻

울·경·포 '메가시티' 속도전…"초광역 교통망 함께 만든다"

10일 울산시 동구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에서 열린 '동남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상반기 정기회'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왼쪽부터), 김두겸 울산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와 경북 경주시, 포항시 등 행정구역을 달리하는 세 도시가 초광역 경제권(메가시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개 지방자치단체는 10일 울산 동구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오퍼레이션 센터에서 열린 ‘동남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상반기 정기회’에서 광역사무국 추진단 구성에 합의했다.

해오름동맹사무국 관계자는 “광역사무국 설치는 메가시티 구축 논의를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을 갖는다”고 설명했다.회의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3개 자치단체 실·국장 등 28명이 참석했다. 추진단은 세 도시에서 인력을 파견해 1팀 4명으로 구성되며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된다. 이를 바탕으로 광역사무국 출범 준비와 핵심사업, 협력사업, 대시민 홍보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3개 지자체장, 광역사무국 논의
"3대 분야 10개 핵심사업 추진"

이날 해오름동맹 상생 협력을 위한 3대 분야와 10개 핵심사업도 발표했다. 3대 분야는 △단일 경제권으로 성장하는 ‘친환경 첨단산업지대’ 구축 △강·산·바다를 연계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권’ 조성 △동일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초광역 교통망’ 형성이다.해오름동맹은 2016년 6월 울산∼포항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하나의 생활권역으로 묶인 3개 도시가 공동 발전을 위해 결성한 행정협의체다. 세 도시의 인구를 합하면 지난해 말 기준 약 20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0년 기준 100조원에 달한다.

세 도시는 단일 경제권 성장을 위해 2차전지 글로벌 메카 조성, 도심항공교통(UAM) 테크노 비즈니스 벨트 조성, 차세대 원전산업 선도 프로젝트 추진, 글로벌 수소 메가시티 조성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초광역 교통망과 환동해 해양관광라인 구축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수도권 일극화 맞선 단순 행정통합 흐름은 무의미"...정치적 접근 경계

김두겸 울산시장이 HD현대건설기계가 생산하는 주력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이날 참석한 세 도시 시장은 대구·경북 등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광역자치단체간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실익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행정통합 논의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권한이 이양되지 않으면 실익이 없다”고 전제했다.

김시장은 “지방자치는 지방분권을 기초로 상생 협력기반을 찾는 것이지, 수도권 일극화에 맞선다며 다시 규모만 키우는 중앙집권적 접근방식은 현실적으로 옳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행정구역을 달리하는 울산 경주 포항간 해오름동맹의 협력사례는 대한민국 표준 모델이 될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해오름동맹이 경제협력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 중앙정부가 벤키미킹할수있는 대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세 도시간 10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남을 경제동맹을 만들자”고 말했다.

그는 “동해안 영일만에서 석유와 가스가 나오면 상상을 초월하는 해오름 경제벨트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행정통합은 절대 정치적 흐름으로 치우쳐선 안된다”며 “해오름 동맹은 기초, 광역간 협력모델로 대한민국 행정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주 시장은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지난 4월 외교부에 유치신청서를 냈다”며 “유치지역으로 선정되면 경제효과를 울산과 포항시와 같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