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10m 앞에서 '김칫국 세리머니'…결국 메달은 다른 선수에게

너무 이른 세리머니 펼치다 메달 놓쳐
메달을 놓친 라우라 가르시아-카로 / 사진 = AP연합뉴스
2024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경보 20㎞ 결선에서 스페인 선수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너무 이르게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우크라이나 대표 선수에게 메달을 넘겨줘야만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스페인 경보 선수 라우라 가르시아-카로는 3위 동메달을 확신하고 결승선 약 10m 전부터 메달 세리머니를 시작했다.가르시아-카로는 스페인 국기를 목에 두르고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등 동메달 획득을 예상해 미리 세리머니를 선보였지만, 곧 바로 뒤에서 달리고 있던 우크리아나 선수 류드밀라 올리아노브스카가 결승선 5m를 앞둔 지점에서 그를 따라잡아 메달을 넘겨줘야 했다.

이 모습을 발견한 가르시아 선수는 다급히 속력을 높였지만 만회할 시간은 부족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해주고 말았다.

가르시아 카로는 1시간28분48초로 4위를 했다. 3위를 차지한 올리아노브스카의 기록도 1시간28분48초였지만 올리아노브스카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영국 가디언지는 이에 대해 "가르시아-카로의 얼굴에 공포감마저 서렸다"고 표현했다.

한편, 이날 경기 막판에 극적으로 동메달을 따낸 올리아노브스카는 "여전히 전쟁을 치르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 이건 내가 레이스 마지막까지 힘을 낸 이유"라는 소감을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