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도 AI 바람…"1주일에 근무 15시간 줄일 수 있다"

모건스탠리 CEO "AI 통해 자산관리사 근무시간 줄여
회의 메모, 데이터베이스 입력, 맞춤 투자 설계 가능"
JP모간은 페이팔·아마존 출신 기술 임원진 영입
금융계 CEO 66% "AI 생산성 효과 커…위험 감수해야"
테드 픽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AI를 이용해 금융 컨설턴트들의 업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테크기업 출신 임원과 AI 개발자를 영입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을 통해 "AI를 활용하면 자산관리사들이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을 10~15시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픽 CEO는 "고객과의 회의를 메모하고,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는 도구가 설계사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에게 맞는 맞춤 투자 상품을 설계하는 데도 AI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해부터 오픈AI로 개발한 생성형 AI 챗봇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JP모간체이스는 페이팔 임원 출신인 스리 시바난다를 회사의 새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JP모간은 지난 4월 아마존에서 두 명의 고위급 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데이터 분석 업무 최고정보담당자(CIO)로 임명된 마노즈 신드와니, 인프라플랫폼·공공클라우드 CIO로 영입된 다린 알베스가 그 주인공이다. JP모간 경영진은 지난달 기업 설명회에서 "AI를 구현하면 은행에 약 10억~15억달러의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컨설팅 기업 IBM이 30개국 금융업계 CEO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5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는 AI·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효과의 잠재적 효과가 너무 커서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57%는 가장 발전한 생성형AI를 누가 갖느냐에 따라 업계 경쟁우위가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업계에서도 AI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3%는 주요 기술 직무 종사자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생성형AI의 등장으로 인해 지난해 존재하지 않았던 직무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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