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여객·화물 '환상의 콤비'…주가 우상향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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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요 항공사 주가 상승 랠리이달 들어 항공주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항공화물 역시 높은 운임 수준과 물동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에 대한 우려도 서서히 해소되는 분위기다.
국제 여객 수요·화물운임 강세 등에 따라
비수기인 2분기 역시 호실적 예상
국제 유가 하락 역시 실적 긍정적 요인
11일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0.91% 오른 2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이후 이날까지 8.58% 상승했다. 기간 동안 개인은 368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124억원, 249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같은 기간 항공주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7.08%)을 비롯해 진에어(6.17%), 티웨이항공(5.04%) 제주항공(1.78%)과 에어부산(0.93%) 등 항공주 대부분이 올랐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을 제외한 항공4사가 모두 코스피지수 상승률(2.65%)을 뛰어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올 1분기 항공사들은 고환율·고유가에도 국제선 여객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3조82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361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매출 역시 각각 28%, 18% 늘었다. 진에어는 영업이익이 16% 증가했다.
업계는 항공업 비수기로 불리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 휴가 시즌 해외여행 수요와 항공화물 물동량이 늘고 운임 인상 등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은 564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97.9% 수준을 회복했다. 5월 인천국제공항 화물 수송실적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6.4% 증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제선 여객은 장거리인 미주와 유럽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중·단거리인 동남아, 일본, 중국 노선 수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화물 역시 C커머스(중국계 e커머스) 성장과 컨테이너선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반사효과로 예상보다 강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 2분기 배럴당 107달러까지 상승했던 항공유 가격이 최근 9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